EBS 달라졌어요 3월14일 [대체 남편은 누구의 편일까]
이혼가정에서 자란 남편은 다시 되찾은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지 못하고, 부모없이 조손가정에서 자란 아내는 어머니의 품조차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남편은 다시 어머니를 잃을까봐 갈등과 해체를 두려워 하는 어린아이가 있었고, 아내는 가끔 멍이 들어와 울고가는 어머니를 바라만 봤던 아기가 있었습니다. 이들에겐 따뜻하고 늘 거기에 있는 엄마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엄마를 못그리겠다며, 또 우는 얼굴만 그린 아내에게 몸을 그리라고 했던 건 그 행위자체가 자신을 온전히 소유하게 되는 치유적 몸짓이 될 수있어서였습니다.
가정이 해체되어서, 누가 더 상처받았을까하는 원인과 분석, 다문화가정에서 오는 문화적 갈등은 여기서 논외하고 싶습니다. 아기를 죽이고 버리고 학대하는 오늘, "두려워 마, 넌 엄마잖아, 일어나, 고생했어.."라고 일어서는 여인, 자신의 아픔을 알고 사랑의 능력을 가지고 노력하는 남성에 더 주목하고 싶습니다.
영혼안에는 다문화, 해체가정, 조손가정이 없습니다. 니편 내편이 없어요. 그건 우리가 알기 쉽게 규정한 말입니다. 신을 대신해 엄마가 세상에 왔다지요? 그래서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합니다. 그런 엄마(motherhood)가 되고싶습니다. 치료실이 친정나들이(mothering)가 되고 싶습니다. 엄마를 통해 태어난 우리는 다 가능한 일입니다.
자신을 이끌어내는 힘을 가진 부부에게 기도로 응원합니다..